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55

우리 동네 뚱보 아줌마 우리 동네에는 뚱보 아줌마가 살아요. 덩치는 우리 동네 뒷산만큼 커 보이고, 목소리도 보통 남자보다 더 우렁찼지요. 그런데 남편의 덩치는 아줌마의 반밖에 안 돼, 아줌마 뒤에 숨으면 보이지도 않았어요. 아줌마의 별명이 여러 개인데, '먹보 대장'도 있답니다. 항상 손에 음식을 들고 있고, 입은 오물오물거리고 있어요. 인심도 좋아 아이들이 지나가면 "너 먹어" 하시며 손에 든 음식을 나누어 주지요. 아이들은 아줌마만 보이면, 한 개라도 더 얻어먹으려고 졸졸 따라다닌답니다. 아줌마가 화를 버럭 낼 때가 있어요. 오늘도 시장에서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서 사람들이 다 쳐다 보았어요. "이게 1인분이 아니잖아요?" "무슨 소리야. 1인분 맞아" "내가 매일 사 먹는데 그걸 모르겠어요?" "떡볶이랑 어묵을 매일 세어.. 2022. 3. 4.
적당한 배려 지나친 배려는 나와 너를 불편하게 만들어요. 내 색깔없단 소리 듣더라도 너에게 맞춰 주고 싶었을 뿐인데 점점 날 함부로 대하는 너때문에 내 마음의 문은 닫혀 가고 예전 같지 않은 내 행동에 마음 속 물음표만 쌓여가는 너 또한 날 대하기가 점점 버거워 지고 서로의 골이 깊어 지기 전에 내 의사를 분명히 표현 할 줄 아는 연습이 필요하답니다. 2022. 3. 1.
열 셀 때까지 열 셀 때까지 밥 다 먹어라. 열 셀 때까지 이 깨끗이 닦아라. 열 셀 때까지 옷 다 입어라. 열 셀 때까지 책상 깨끗이 정리해라. 하나, 두울~~ 여덟, 여덟 반~ 아홉 반~아홉 반의반~ 처음엔 , 갑자기 엄마가 호랑이로 변해 날 잡아 먹을까 겁이 나 열 세기 전에 해야 할 일 다 해버렸다. 어느 순간, 눈치만 살살 살피며 마음 속으로 같이 숫자 세다 여덟 반부터 후다닥 후다닥 2022. 2. 28.
미스코리아 텔레비전에서 예쁜 드레스 입고, 반짝반짝 왕관 쓰고 요술봉 들고 사뿐사뿐 걸어 가며 찰칵찰칵 사진 찍히는 저 공주가 '미스코리아' 래요. 나도 미스코리아가 되고 싶어졌어요. 집 앞 성당을 지나 갈 때마다 성모 마리아께 두 손 꽉 잡고 눈까지 찔끈 감고 떼쓰며 기도 하고 또 했어요. 단짝, 세희랑 우리 둘만 미스코리아 되게 해달라구요. 2022. 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