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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일기2

기억을 갉아 먹는 균 우리 옆집 할머니는 성격이 참 이상해요. 어느날은 인사하면 ' 이쁜이로구나!' 하시고, 어느날은 '너 , 누구니?' 라고 하시며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시는거 있죠. 또 손에 든 짐을 들어 드리면 어느날은 '고맙다, 우리 귀염둥이' 하시며 사탕도 주시는데 어느날은 '고얀 것, 왜 남의 물건 뺏어 가누?' 라시며 화를 버럭 내셨지요 "엄마, 옆집 할머니 마음 속에 천사와 악마가 함께 사나봐" 나의 울먹이는 목소리에 "모든 사람은 다 그래. 그리고 연세 드시면 감정기복이 더 심해지셔" 엄마는 내 어깨를 토닥여 주셨어요. "감정기복이 뭐야?" "좋았다, 싫었다 하는 왔다갔다 하는 마음이야" "사실 나도 마음이 왔다갔다 해" 난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어요. "몸이 아프면 감정기복이 더 심해지셔. 화를 내시면, 많.. 2022. 1. 27.
알 수 없는 우리 엄마의 말뜻 내일은 구몬 학습지 선생님이 오시는 날이다. 이번 주는 더 하기 싫어, 일주일 분량 중 반도 못 풀었다. 엄마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해지시더니 " 밤새 서라도 다 해 놔." 라고 말하시곤 내 방문을 닫고 나가셨다. 진짜 방문이 부서지는 줄 알았다. 난 겁이 덜컥 나, 잠 오는 눈을 비벼가며 숙제를 열심히 했다. 세 장을 풀고 잠깐 쉬고 있는데 갑자기 내 방문이 왈칵 열리더니, 엄마가 눈에 레이저를 쏘며 들어오셨지요. " 시간이 몇신데 이러고 있어? 내일 학교 안 갈 거야? 어서 자." 우리 엄마가 랩을 이렇게 잘 하시는지 몰랐다. ' 못 자게 할땐 언제고....' 난 말대꾸 하고 싶었지만, 꾹 참고 눈만 말똥말똥 뜨고 엄마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빨리 자라고!" 엄마는 호랑이 같이 날 잡아먹을 기세였다... 2022. 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