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돈1 심부름 놀이 오늘 엄마가 처음으로 심부름을 시키셨어요. "잃어버리지 않게 조심해" "네" 난 씩씩하게 대답하고 만원을 호주머니에 쏙 넣었어요.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다섯 걸음쯤 가다보니, 만원이 잘 있나 궁금해졌지요. 호주머니에 손을 쑥 넣어 만원을 만져보고, 손을 쏙 뺐어요. 오십 걸음쯤 가다 또 만져보고 손을 냉큼 뺐지요. 이백 걸음쯤에 도착한 마트에서 엄마가 사란 물건을 들고 계산대로 갔어요. 호주머니에 손을 넣는 순간, 내 눈이 똥그래졌어요. 만원은 호주머니에도, 바닥에도, 왔던 길 되돌아 가봐도 꼭꼭 숨어버려 보이지 않았어요. ' 손으로 자꾸 만져보지 말걸. 도로 위에서 이리저리 나뒹굴고 있나? 자동차 바퀴에 실려 갔나? 누가 주워갔나?' 집에도 못 들어가고 한참을 찾다, 집에 돌아와 울음을 터뜨려 버렸어요... 2022. 1.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