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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16

그립고 그립다 그립고 그립다 또 그립다 가슴 깊이 사무친 말 그리움이 나비 되어 그리움이 바람 되어 그리움이 민들레 홀씨 되어 그리움이 양떼 구름 되어 너에게로 흘러간다. 훨훨, 훨훨 2022. 7. 6.
선인장의 설움 내가 아무리 물을 싫어 한다해도 물을 아예 안 먹는 건 아니잖아요. 그런데 눈치없는 우리 주인은 다른 화초에 물을 듬뿍듬뿍 주면서 나에겐 한 방울도 안 준답니다. 내가 조금씩조금씩 말라가자 그제서야 "아이구, 너도 목말랐나 보네" 하며 종이컵에 반 만 물을 담아 주네요. 난 물을 못 먹을 때보다 더 갈증이 나요. 제발 나에게도 아주 가끔씩 몸이 시원시원해지도록 아낌없이 물을 부어 주세요 2022. 7. 6.
나와 똑같다. 할머니는 아침마다 혈압을 잰다. 높은 숫자 나오면 다시 재고 원하는 숫자 나올 때까지 재고 또 잰다. 맘에 드는 숫자 나와야 혈압 재기를 멈춘다. 이묘신 님의 동시집을 읽다 내 모습을 보는 듯한 글이 있어 옮겨 적어 본다. 내 나이 오십, 난 할머니도 아닌데 벌써 저러고 있다. 왜 이리 웃픈지... 2022. 4. 19.
잔소리쟁이 평소 잔소리가 심한 우리 아빠 즐겁게 찾은 유적지에서도 끊임없는 설명과 잔소리 꼼꼼히 잘 봐라, 해설문 잘 읽어 봐라, 이 탑 보며 느낀 점은 뭐냐 그만 좀 해. 그냥 편하게 보게. 나의 날카로운 목소리에 한동안 조심하는 아빠 이 절은 누가 지었다 했지? 아빠? 나의 능청스런 대답 2022. 3.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