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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이의 성장일기14

실수로 그랬어요. 친구와 놀다 친구의 실수로 내 이마에 멍이 들었다. 선생님과 엄마는 누가 그랬냐 따져 물으셨지만, 난 끝까지 모르겠다며 입을 다물어버렸다. "그냥 벽에 부딪혔어." 엄마의 계속되는 물음에 한숨이 나왔다. "아닌데, 분명 누구한테 맞은 자국인데. ." "아니라고" 일부러 자는 척도 해보았다. " 누구랑 싸웠니? 왜 사실대로 말을 못 해?" 우리 엄마는 내 마음을 꿰뚫어 보는 초능력자인가? "몰라,몰라" 갑자기 엄마가 무서워졌다. 엄마는 답답한 마음에, 평소 잘 안 사주는 초코 과자도 사 주시며 물음을 멈추지 않으셨다. 난 말도 하기 싫어 고개만 절래절래. 엄마는 밤에 잠자리에 누워서도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시 살살 달래가며 물어 보신다. "왜 맞았는데 말을 안 하니? 그 친구가 말하면 더 괴롭힌데?" .. 2022. 4. 15.
친구야, 미안해! 선생님께서 종례 시간에 막대 사탕을 두 통이나 들고 오셨다. " 너희들이 숙제를 잘 해 와서 주는 선물이란다." 반장인 내가 아이들 자리를 돌아다니며 한 개씩 나눠 주기 바빴다. "난 빨강" "난 분홍" "난 주황" 친구들의 요구대로 주다보니 노랑, 초록, 갈색 사탕만 남았다. "난 초록색을 좋아해. 넌?" "난 노랑색" 내가 초록 사탕을 잡으니, 수민이는 노랑 사탕을 얼른 가져 갔다. 은별이는 한참을 고개만 갸웃갸웃거리다 남은 갈색 사탕을 힘없이 들었다. "마음에 안 들면 나랑 바꿀까?" 난 초록 사탕을 은별이에게 보여줬다. "아니야, 나 갈색 좋아해" 은별이는 갈색 사탕을 호주머니에 넣었다. " 그래? 그런데 너 색깔 취향이 특이 하구나!" 나의 말에 은별이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날부터 나의 마음.. 2022. 4. 15.
미운 정, 고운 정 우리 부모님은 나보고 친구들이랑 싸우지 말고 잘 지내라고 하시면서, 당신들은 우리만큼 싸우고 화해하기를 쉴새없이 반복하신다. 내가 절친 수민이랑 절교 할듯이 싸우고, 다음 날 우리 집에 데리고 왔을때도 엄마는 "너희 사이는 이해 할 수가 없어." 라며 놀리셨다. 그러면서 엄마도 아빠랑 내일 당장 헤어질 듯이 싸우시곤, 다음 날이 되면 서로 바짝 붙어 앉아 '하하' '호호' 웃으시며 손까지 꼬옥 잡고 계신다. "자기야!" "여보!" 세상 다정한 미소를 보내며 행복의 노래를 부르신다. 그러다 어느날엔 "너희 아빠랑 너무 안 맞아. 만약 엄마가 아빠랑 안 살면 넌 누구랑 살거야?" 심각한 얼굴로 나를 난처하게 만드시기도 한다. 처음엔, 진짜 헤어 지시려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 내가 6학년 되면 말해 .. 2022. 4. 14.
나다운 대답들 부모님이 하루 정도 여행 가셔서 집에 혼자 남게 되면 기분이 어떨까요? 편의점 가서 평소 못 먹던 음식 실컷 먹을 수 있어 좋아요. 낯선 동네에 혼자 갈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할까요? 우선, 동네에 무슨 가게들이 있는지 둘러 보아요. 중국집이 보이면, 일단 들어가 짜장면을 맛있게 먹고 다시 생각해 볼래요. 2022. 3.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