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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동화8

우리 집에 온 산타 우리 집에 온 산타 올해 크리스마엔 산타할아버지께 무슨 선물을 사달라고 할까? 이것저것 생각해 보다, 마트에서 분홍색 꽃반지를 보았어요. “ 와, 예쁘다. 산타할아버지께 이 반지 사달라고 해야지.” 잠자리에 들기 전 삐뚤빼뚤 글씨로 쓴 편지를 선물 주머니에 넣고 잠이 들었어요. 난 크리스마스가 다가 올수록 잠이 푹 오지 않았어요. 산타할아버지를 보고 싶은 마음에 잠에서 몇 번이나 깼어요. 그날은 이불에 오줌 누는 꿈을 꾸고 놀래 깼어요. 다행히 옷이 젖지 않았지요 다시 잠이 들랑말랑 할 때 였어요. 내 방문이 스르륵 열렸지요. 분명히 누군가가 내 방으로 들어왔어요. ‘산타할아버지인가?’ 갑자기 내 심장이 콩닥콩닥 뛰었어요. 그런데 아무리 봐도 긴 머리에 안경 낀 우리 엄마인걸요. 엄마는 선물 주머니에 무.. 2022. 1. 21.
있잖아요, 비밀이에요. 있잖아요,비밀이예요. 우리 엄마는 나보다 형을 더 사랑해요. 하루에 형 이름을 더 많이 불러주는 걸 보면 틀림없어요. 형을 더 많이 챙겨주는 걸 보면 틀림없어요. “엄마, 오늘 어린이집 가기 싫어.” 엄마 품에 포옥 안겨 떼를 써보아요. “어린이집 갔다오면 엄마랑 숨바꼭질도 하고 스티커 붙이기도 하고 놀이터 가서 시소도 타자.” “정말?” 엄마는 내 볼에 뽀뽀해주셔요. “그럼 엄마, 나 어린이집 금방 갔다올게. 엄마, 집에 꼼짝말고 있어야 해.” “알았어요.” 엄마의 햇살보다 따스한 눈빛이 내 마음을 녹여요. “엄마, 뭐부터 하고 놀까?” 어린이집 버스에서 내려, 기다리고 있는 엄마 손을 꼬옥 잡으며 물어봐요. “어쩌지? 오늘 형아 학원 숙제 봐줘야 해.” “나랑 놀기로 했잖아.” “형아가 숙제 안 해가.. 2022. 1. 20.
도망 간 유령 난 어둠이 무서워요. 특히 밤에 자려고 누우면 캄캄한 방이 공포체험장처럼 느껴져요. “엄마, 불 켜주세요.” “너무 밝으면 잠이 안 올텐데” “괜찮아요. 어두우면 더 무서워 잠이 안 와요.” 나의 밝게 자는 버릇은 고쳐지지 않았어요. 저번에 이종사촌 누나랑 유령 만화 영화를 본 후, 더 겁이 늘었어요. 오늘도 잠이 곤히 들었다 문득 눈을 떴는데, 분명 유령이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어요. “엄마, 불, 불” “왜 그래?” 엄마는 깜짝 놀라 불을 켰어요. “유령들이 나를 쳐다 봤어요.” “자다가 꿈꿨구나” 엄마는 할 수없이 조명등을 사서 밤마다 켜주셨어요. 여름방학이 되어 이종사촌 누나가 놀러 왔어요. 밤이 되어 누나랑 내 방에서 자려고 침대에 누웠지요. “너무 밝아서 너랑 못 자겠어.” 누나는 베개를.. 2022. 1. 20.
하룻 밤의 가출 하룻 밤의 가출 올 봄에 시골에 계신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되었어요. 난 언니와 한 방을 쓰게 되었지요. 평소 게으른 언니 탓에 내 할 일이 더 늘어나게 되었답니다. 학교 갔다오면 책상 위에 널부러진 책이며 학용품 정리에, 바닥이며 침대에 던져놓은 옷가지를 옷걸이에 거느라 바빴지요. “제발, 언니 물건은 알아서 치워.” “내가 나중에 정리 할건데 네가 하는거잖아. 누가 도와 달래?” 언니의 대답은 항상 이랬어요. “엄마, 나 언니랑 한 방 쓰기 싫어” “방이 없는데 할 수 없잖아. 네가 좀 참아” 엄마의 대답도 항상 이랬지요. ‘오늘은 절대 안 치워줄거야’ 방에 들어가기 전까지 항상 다짐하지만, 막상 방을 보면 한숨이 푹푹 나오고 내 손은 물건을 치우고 있어요. 어느날은 바닥에 널부러진 책에 밟혀 넘어질 .. 2022. 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