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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여자셨군요 다시 태어나면 절세미인이고 싶다는 당신 그 옛날, 좋아하던 남자에게 못생겨서 퇴짜 맞은 것 같다며 지금도 슬퍼하시는 당신 깨밭처럼 검버섯 내려앉은 얼굴 남보여주기 싫다며 고개도 제대로 못 드시는 당신 어느날, 얼굴 시술 받으셨다며 수줍게 웃으신다. 지금껏 당신의 마음 몰라 드려 괜시레 죄송해진다 2024. 1. 9.
너의 인생 남에대해 쉽게 얘기하지 말자. 그렇게 쉬운 시험 왜 점수가 그모양인가 해도 밤새 공부했을지도.. 아는 사람 봐도 왜 인사도 안 할까 해도 눈이 나빠 못 봤을지도.. 아무 것도 안 하는 사람 왜 소중한 시간 낭비할까 해도 지금껏 쉼없이 달려와 잠시 쉬고 있을지도.. 금전적 여유가 없는 어르신 왜 젊었을 때 열심히 살지 않았나 해도 몸이 망가지는 것도 모르고 아둥바둥 살아오셨을지도.. 나 아닌 너의 인생 아무도 이러쿵 저러쿵 말할 자격없다. 2024. 1. 6.
늙지 않는 가방 팔순 넘으신 이모할머니가 만들어 주신 세상에서 하나 뿐인 명품 가방 친구들이 부러워하며 서로 만들어 달라며 졸라댄다. 소녀같은 미소로 쪼글쪼글 나이든 손으로 만들어 볼품없다하신다. 요리조리, 이리저리 아무리 살펴봐도 꼼꼼쟁이 재주꾼이 만든 최고의 가방 할머니는 늙으셨다지만 할머니가 만드신 가방은 젊음 그대로이다. 2024. 1. 5.
나는야 세발 자전거 나는 조그마한 세발 자전거랍니다. 수민이가 네살 생일 선물로 할아버지께 받은 귀여운 자전거지요. 수민이는 한동안,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밖으로 나와, 나를 타고 동네 여기저기를 누비며 다녔답니다. "와, 자전거 멋지네." 지나가던 사람들의 칭찬에, 내 몸이 들썩들썩거렸지요. 그러던 어느 날, 물웅덩이를 지나가던 내 몸이 갑자기 옆으로 쓰러지며,수민이의 팔에 빨갛게 피멍이 들었지 뭐예요. 그날 이후,난 자전거 보관소에서,하염없이 주인을 기다리는 신세가 되었어요. 반짝반짝 빛나던 내 몸은 점점 흙투성이,먼지투성이가 되어갔지요. 사람들은 내 의자 위에 재활용 가방을 놓고 가버리고, 발로 한 번 툭툭 차고 가기도 했어요. 나는 천덕꾸러기가 되어버렸답니다. "우리 애기,그건 버리는 물건이야,엄마가 새걸로 사줄게".. 2023. 10.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