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파기1 엄마, 코피 나요 엄마, 코피 나요. 현이가 유치원 버스에서 내렸어요. 휴지로 코를 막고 엄마를 기다리고 서 있어요. “현아, 왜 그래?” 엄마는 휴지에 제법 묻은 피를 본 순간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휴지를 뗀 코에서 피가 물처럼 주루룩 흘러내려요. 엄마의 손이 바들바들 떨렸어요. “버스에서 갑자기 코피가 나더니 계속 나.” 현이의 목소리도 파르르 떨렸어요. “빨리 병원 가자" 엄마는 현이 손을 낚아채 듯 꽉잡고, 집앞 이비인후과로 쌩 달려갔어요. “현이 엄마, 어디 가?” 엄마는 옆집 할머니가 불러도 몰랐지요. 그런데 병원 건물 엘리베이터가 4층에서 멈춰 내려올 줄을 모르고 있어요. “계단으로 올라가자.” “다리 아픈데..” 엄마는 현이를 등에 업고 계단을 뛰어 올랐어요. 현이는 약한 엄마가 강철 엄마로 변해 신기했지요.. 2022. 1. 20. 이전 1 다음